5일 오후 마당 워크숍으로 열린 ‘생명을 향상하는 문화를 위한 대안적 신학교육’에는 많은 에큐메니칼 신학자들이 참석해 대안 신학교육 운동에 큰 관심을 보였다.

 

 

‘생명을 향상하는 문화를 위한 대안적 신학교육’을 주제로 5일 오후 한국 오이코스 신학운동이 연 마당워크숍에 모인 100여 명의 참석자들은 정해진 90분의 시간을 넘기면서까지 오이코스 신학운동을 통한 대안 신학교육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이날 워크숍에는 WCC 남미-카리브 지역 직전회장 오펠리아 오르테가 미리암 목사와 WCC 전 총무 사무엘 코비야 목사， CWM 콜린코완 총무도 참석해 오이코스 신학운동이 걸어온 여정에 박수를 보냈다.

 

이날 발표한 신재식 교수(호남신대)는 지난 4년 동안의 시간은 오이코스 신학운동이 열매를 맺는 과정이었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내가 받았던 신학교육은 지역교회에서 사역할 목회자를 양성하는데 집중했었지만 오이코스 여름학교를 통해서 즐겁게 배우고, 가르치는 경험을 했다”면서, “여름학교에 참여하는 학생들이 관계망을 통해 서로 생명과 정의, 평화의 개념을 체험을 통해 배웠다”고 소개했다.

 

오이코스 신학운동은 아프리카의 우분투(Ubuntu)와 아시아의 상생(相生) 같은 관계 중심의 개념에기초한 신학운동으로 기존에 교실에서 진행되는 신학교육을 벗어나 삶의 현장에서 교수와 학생이 대화와 만남을 통해 수업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돼 왔다. 한국 오이코스신학운동은 2010년부터 전남 장성한마음자연학교에서 매년 여름학교를 열고 신학생들을 훈련시켜 왔다.

 

이날 마당 워크숍에서는 여름학교에 참가했던 학생들도 소감을 전했다. 김영미 씨(영남신대 신대원)는 “오이코스 여름학교를 통해 신앙에 균형을 갖게 됐다”면서, “보다 넓은 관점을 갖고 생명과 정의, 평화, 생태정의라는 주제들이 많은 도전을 줬다”고 말했다.

 

좌장으로 워크숍을 이끌었던 박성원 교수(영남신대)는 “세계 에큐메니칼 운동에 건설적인 방향이 없는데 바로 오이코스 신학운동이 대안을 제시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 “교실을 벗어난 신학교육을 지향하는 오이코스 신학운동을 통해 늘 교수와 학생이 대화하고 신학이 삶의 현장과 괴리되지 않도록 인도했던 4년을 돌아보니 무척 보람이 크다”고 소개했다. 그는 “그동안 여름학교에서 훈련받은 학생들이 지금 WCC 총회에 스튜어드로도 와있고 자원봉사자로도 참여했다”면서, “이뿐 아니라 고리원전에 가서 핵 정의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기도 하고 밀양송전탑 건설반대 현장에 가서도 주민들과 함께 하는 이들이 생겼는데 행동하는 신학도로 성장한 모습이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장창일 jangci@pckworld.com